동시대 수용자의 정동(affect)을 읽는 대중예술 연구방법론 - 이영미 著 『신데렐라는 없었다』(서해문집, 2022) -

Popular Art Research Methodology for Reading Affect of Contemporary Spectator - Cinderella did not exist written by Lee, Young-mee -

초록

『신데렐라는 없었다: 심순애에서 길라임까지, 대중예술 속 신데렐라 이야기 변천사』(서해문집, 2022)는 대중예술의 통념에 질문을 던지면서 출발한다. 이 책은 그간 한국대중예술을 구명(究明)하기 위해 저자 이영미가 모색해온 대중예술 연구방법론을 심화하는데, 그 중심에 사랑과 계층 상승을 성취하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다. 이를 통해 본고는 저자의 대중예술 연구방법론을 고찰하였다. 저자는 20세기 초에서 최근까지 약 100년간의 TV드라마, 영화, 소설, 대중가요, 라디오 방송극, 만화 등 방대한 자료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한국 대중예술사에서 신데렐라 이야기의 행방을 추적하였다. 매체를 넘나들며 한국 대중예술의 데이터베이스라고 할 만한 압도적인 양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진보적 예술문화운동에 참여하면서 비평/연구를 병행해온 저자의 이력에서 기인하는데, 본고는 이를 팬의 현장성과 연구자의 비평적 거리를 동시에 확보한 ‘Aca/Fan’이라는 혼종적 정체성으로 보았다. 이는 저자가 강조한 대중예술의 관점 즉 ‘수용자’의 중요성과도 연관된다. 저자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횡단하면서 대세를 이루는 인기작들의 공통된 근간화소를 추출하여 스토리텔링하고 당대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대중의 마음속, 사회심리’를 추론하였다. 그리하여 한국 연애서사를 장악해왔다고 인식되었던 ‘신데렐라 이야기’가 실상 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까지라는 특정 시기에 나타난 현상이며, 이 시기 주류로 부상한 한국의 신데렐라 이야기는 수용자 대중이 자본주의적 질서를 인정하고 자신의 미래와 세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나타내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본고는 저자의 연구가 한국 대중예술사에서 여성상의 변화를 포착하는 동시에 수용자 대중의 정동(情動 affect)을 읽는 작업이라고 보았다. 대중예술의 수용자라는 정서적인 주체를 주목하여 매체를 횡단하면서 ‘당대 수용자 대중의 사회심리, 세계 전유 방식’을 살펴보는 것은, 변화의 흐름이라는 조망 아래 대중예술 작품과 수용자 대중의 접촉에서 벌어지는 다시 말해 대중예술이 촉발하는 동시에 수용자에 의해 촉발되는(affect/be affected) 감정과 인식의 작용을 비평적 언어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이행 과정에 있는 비가시적인 것을 읽어내야 하는 정동 담론의 어려운 과제를 대중예술연구에서 구체적으로 풀어냈다는 의의를 갖는다. 다만, 대중예술의 보수적 측면을 떠올릴 때 역사주의적 접근과 정동의 재구성 작업이 해결해야 할 질문의 지점이 남아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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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시대 수용자의 정동(affect)을 읽는 대중예술 연구방법론 - 이영미 著 『신데렐라는 없었다』(서해문집, 2022) -
제목 (타언어)
Popular Art Research Methodology for Reading Affect of Contemporary Spectator - Cinderella did not exist written by Lee, Young-mee -
저자
정혜경
DOI
10.46270/SSW.50.8
발행일
2023-11
저널명
인문과학연구
50
페이지
217 ~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