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기이』의 편집 체계와 서사 지향

The compilation of Kijaegiyi(『企齋記異』) and it’s narrative intention

초록

본고는 『기재기이』가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창작, 편찬되었다는 가정 하에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기재기이』는 인물, 배경, 사건 구성 등이 특정한 의도 하에 고안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물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부정적 사례와 긍정적 사례, 그리고 삶의 가치 지향이란 측면에서의 부정적 사례와 긍정적 사례의 순서로 배치되었다. 이런 편집 체계는 외물(外物)에 대해서는 상황과 처지에 따라 편히 기대어 한유(閑遊)하여 완물상지(玩物喪志)하지 말고 박학심문(博學審問), 신사명변(愼思明辯)의 궁리지요(窮理之要)를 실천하며 살 것이며, 삶의 지향에 있어서는 허탄한 무리와 어울리며 가능성 없는 신선을 꿈꾸지 말고 동정유상(動靜有常)을 믿고 실천하면 누구나 부귀공명을 얻게 될 것이라는 권면의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요컨대 ‘안빙[反]-사대부[正]’와 ‘최생[反]-하생[正]’의 가치쌍을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편찬 제시한 것이다. 이것은 신호가 『기재기이』 <발(跋)>에서 밝힌, “세상의 모범(模範)”이자 “세상의 경계(警戒)”이고 “민이(民彛)를 붙들어 세워 명교(名敎)에 공로”이자 박계현이 제시(題詩)에서 말한, 『기재기이』가 일우(一隅)의 공능을 지녔다고 한 근거다. 그리고 신광한이 <소수서원기>에서 밝힌 수기(修己)와 학문의 길을 걷는 선비 양성의 한 방편이다. 『기재기이』가 이렇게 성리학적 교훈을 고려하여 편찬되었다고 해서 그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 신광한은 『기재기이』를 통해 기이(奇異)하고 흥미로운 서사를 활용하여 성리학적 가치 권면의 영역까지 나갔다. 이른바 더 많은 소설 독자를 고려했다는 점에서 통속성의 확대인 것이며,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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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재기이』의 편집 체계와 서사 지향
제목 (타언어)
The compilation of Kijaegiyi(『企齋記異』) and it’s narrative intention
저자
전성운
DOI
10.17297/rsll.2021.107..005
발행일
2021
저널명
어문연구
107
페이지
121 ~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