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일기(日記)』의 일상성(日常性)과 영웅 서사의 면모

Everydayness and Aspects of Heroic Narrative in Yi Sun-sin’s Diary

초록

본고는 이순신의 초고본 『일기』를 대상으로 일상성이란 관점에서 영웅 서사의 면모를 확인하고 그것이 지닌 의미를 고찰하였다. 『일기』의 글쓰기 특징은 일상의 사건과 경험을 나열하고 그 과정에서 간단없이 직면하게 되는 내면의 감정을 솔직하게 서술했다는 점이다. 이순신에게 『일기』는 자신의 일상적 업무 수행 내용을 기록하는 근무일지면서 일개인의 일상적인 행위 및 그와 관련된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이것은 『일기』의 전반적인 내용이 통상적 공무 활동, 병사를 관리・감독하는 일, 군수품의 준비, 여가 활동[음주, 바둑, 활쏘기 시합] 등임에서도 드러난다. 한마디로 『일기』는 일상 기록의 서사였다. 이런 『일기』에서 청심과욕의 실천을 위한 마음의 조존(操存), 즉 본연지성(本然之性)을 온전히 보존하고 사욕(私慾)을 제어하려는 ‘살아 있는 마음 씀’을 실천한 이순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매사에 불현듯 일어나는 인간으로서의 욕망[=人慾]을 철저히 제거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마음을 본래의 자리에 있도록 했다. 참된 자기를 세우는 행위를 위한 부단하고도 진실된 성찰을 일상에서 이어갔다.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은 성인의 길에 도달한 자가 아니라 그저 길을 향해 나가는 자인 바, 이순신 역시 그러했다. 그는 일상 속에서 결여를 자각하고 그 자각을 실천함으로써 삶을 이루어 가려고 했던 것이다. 요컨대 이순신의 『일기』는 그가 성인으로서 결여됨이 없는 존재였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성인을 지향했던 존재였음을 알게 하는 텍스트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자신의 삶에 끝없이 진실했던 자의 일상적 기록인 『일기』에서 읽어낼 수 있는 영웅 서사의 실체라 할 수 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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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순신『일기(日記)』의 일상성(日常性)과 영웅 서사의 면모
제목 (타언어)
Everydayness and Aspects of Heroic Narrative in Yi Sun-sin’s Diary
저자
전성운
발행일
2025-06
유형
Y
저널명
진단학보
144
페이지
335 ~ 360